커뮤니티나 뉴스 댓글들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핑프'라는 단어이다. 이런 단어는 무엇을 뜻하는 걸까?
핑프는 핑거 프린세스(finger princess)의 준말이다. 핑거 프린세스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는 게으른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 네이버 국어사전 '핑프'
이처럼 사람들은 본인이 모르는 정보에 대해서 검색하기 보다는 누군가가 알려주기를 바란다. 물론 이러한 이유는 본인의 경험에서 나오는 행동일 수 있다. 본인이 모르는 내용에 대해 본인이 검색하면 1시간이 걸린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누군가 같은 내용을 검색해서 간결하게 정리한 내용을 읽으면 짧으면 5 ~ 10분이면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을 과연 나쁘다고 볼 수 있을까? 정답은 없겠지만 나는 그렇다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누군가는 개발 지식에 대해 원서를 사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직접 코드를 쳐서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원서를 번역해서 이해하면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직접 코드를 치는 경우 이해하는 동안 발생하는 수많은 오류들의 대처법과 본인의 발전된 생각을 토대로 본인의 생각이 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검색하지 않고 누군가 알려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미련하다고 볼 수 있을까? 이것 또한 그렇게 볼 수 없다. 누군가 알려주기란 내용에 대한 강의를 본다거나 내용을 이해한 사람에게 질문을 통해 얻어지는 답변이라고 정의해주고 싶다. 이러한 행동은 질문자가 궁금한 경우 일어나게 된다. 궁금하지도 않은 내용을 찾아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 알려준 글을 읽게 되면 특정 개념에 편협하게 이해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대학교의 강의도 훌륭하지만 강의 계획서에 교재도 첨부하시는 교수님들의 마음이 그런 마음이 아닐까 싶다(아님 말고...).
이처럼 검색함으로써 해당 내용에 대해 기초부터 알 수 있기 때문에 검색을 개발자의 덕목 중 하나로 꼽고 싶은 게 내 생각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나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아무리 원서를 읽거나 강의를 듣고 실력이 빠르게 늘었다고 해서 이러한 방법을 남에게 추천했을 때 내가 얻은 지식을 습득할 때의 기쁨이 꼭 상대방도 똑같이 느낀다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통스러워할 수도 있다.